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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woo-joh committed Oct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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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and Up @@ -10,7 +10,7 @@ title: 영국 생활 한달 소회
* 사람들이 친절하다. 그렇지만 미국(특히 샌프란시스코 쪽)처럼 막 엄청나게 웃으면서 "How are you~~~" 하지는 않고, 적당히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인사하고 양보하는 적당한 친절이라서 나같은 사람에게는 좋다.
* 도로가 좁다. 거기다 주차를 막 해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 좁은 도로에 주차 라인이 다 그려져 있다. 처음 운전 연수 받을 때 강사가 계속 "Read the road", "Share the road"를 강조한 이유를 몸소 느끼고 있다.
* 운전자들의 시민 의식이 한국과는 비교도 안되게 좋다. 경적 소리를 거의 들어보지 못했고, 운전할 때 깜빡이를 켜면 진짜로 양보해준다. 깜빡이를 켜면 뒷 차가 악셀을 밟고 속도를 높이거나, 혹은 (한국의 택시처럼) 일단 끼어들고 나서 세레모니로 깜빡이를 켜는 우리나라와는 다른 모습이다. 처음에는 이 사실이 꽤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 심지어는 이런 경험도 있었다. 회사에 처음 출근하는 날, 정지선에서 좀 떨어진 채로 우회전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거기가 차선에 가까이 붙어야 센서가 차를 인식해서 신호가 바뀌는 곳이었다. 당연히 나는 그걸 몰랐고 다른 직진 신호를 세번 쯤 보내면서 대체 내 신호는 언제 바뀌나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내 뒷뒷차에서 한 할아버지가 내려서 터벅터벅 걸어오더니 창문을 두드리고는 "여기 센서로 동작하는 신호니까 좀더 앞으로 가서 기다리면 켜질거야" 하고 알려주더니 쿨하게 자기 차로 돌아갔다. 한국이었으면 아마 뒷차부터 시작해서 경적 소리로 사중주를 연주 했을텐데, 과연 신사의 나라 다운 경험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 심지어는 이런 경험도 있었다. 회사에 처음 출근하는 날, 정지선에서 좀 떨어진 채로 우회전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거기가 정지선에 가까이 붙어야 근처 센서가 차를 인식해서 신호가 바뀌는 시스템이 적용된 곳이었다. 당연히 나는 그걸 몰랐고, 다른 직진 신호를 세번 쯤 보내면서 대체 내 신호는 언제 바뀌나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내 뒷뒷차에서 한 할아버지가 내려서 터벅터벅 걸어오더니 창문을 두드리고는 "여기 센서로 동작하는 신호니까 좀더 앞으로 가서 기다리면 켜질거야" 하고 알려주더니 쿨하게 자기 차로 돌아갔다. 한국이었으면 아마 뒷차부터 시작해서 경적 소리로 사중주를 연주 했을텐데, 과연 신사의 나라 다운 경험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 물가는 비싼데 우려했던 만큼은 아니다. 한국 물가가 참 많이 올랐다는 생각이 든다. 과일 값은 특히 싸다. 납작 복숭아와 무화과를 실컷 먹을 수 있다. 복숭아는 시즌 아웃이라 이제 못먹긴 하지만.
* 생각보다 주차비가 싸다. 내가 있는 곳이 센트럴 런던이 아니라서 그런가? 시간 당 1-2파운드 정도 밖에 하지 않고 밤과 주말에는 주차비가 무료인 곳도 많아서 놀랬다.
* 날씨는 생각보다 괜찮다. 나와 아들은 원체 열이 많은 체질이라 선선한 영국의 날씨가 마음에 든다. 비는 자주 오긴 하지만 미스트 뿌리는 것처럼 오는게 대부분이라 런던 예절에 맞춰 우산을 쓰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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